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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도 올레길 8코스


8코스는 월평 송이슈퍼부터 대평 명물식당까지 이어지는 16키로 좀 넘는 코스이다.
원래 정상적이라면 7코스에 이어서 해안가로 계속 이어져야하지만, 
낙석위험으로 인해 해병대길이 제한되면서 참 난감한 코스가 되어버린 비운의 길이다.

중문 하얏트 호텔에서  해병대길 약 2키로를 타면 논짓물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이 길에 제한되면서 중문을 나와 예래동길을 따라서 일반도로로 우회해야하는데 약 6키로가 좀 넘는 구간이다.

결과적으로 8코스가 22키로가 넘는 초유의 사태가되어, 결국 10시에 출발한 8코스가 대평 명물식당 도착시간이 저녁 6시 30분으로 약 8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중간에 밥도 안먹었기에 순수 도보시간이다.
게다가 6시만 되면 앞이 안보일정도로 어두워져서 방향표도 보이지 않아 좀 고생스럽기는 했다.

하지만 역시
잼나는 일이다.

시작 포인트이다.


한 1키로정도만 걸으면 나오는 약천사이다. 이거 중국인가싶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 크다.
다 이유가 있겠지만, 절이든 교회든 규모가 크면 선입견이 생긴다.


종칠때 운치는 있을 듯 싶다.


제주도에는 물이 참 많다. 어디든 계곡을 볼 수 있고, 어디든 그 물이 너무 깨끗하고, 그 물을 좀만 따라가면 바다를 만나게 된다.
그게 제주도의 매력중에 하다.


따라오게되면, 해안가를 만난다.


주상절리야 자주보게되는 신비한 광경.


둘째날도 날씨가 좋지 않았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해서 우비를 입었다가 벗었다를 반복했다.
이 사진은 Auto Level과 Auto Contrast가 주는 폐해다. 좀 과도하구나.


8코스는 주상절리대를 지나게 된다.


대충 저 위치다. 주상절리대는 약 1/3정도 되는 위치에 있다.


배릿내 오름은 오름이니까 오르막길이다. 저런 계단을 좀 걸어가야한다.
어제의 여독이 풀리지않아 쉽지않은 오름이다.


이 사람들.......... 많이 힘들었을 듯.
은송양은 발에 물집땜에 고생좀 했을 듯. 다시한번 말하지만 컨버스화는 금물이다.


숲의 냄새는 참 좋다. 정말 좋다. 냄새가 참 좋은 사람을 알고 있었지. ㅎㅎ



숲길을 따라 지나게 된다.



하늘은 계속 흐렸다. 그래도 좋은 냄새, 좋은 공기, 좋은 사람들이다.
아마 여기가 중문해수욕장이 아닌가 싶다.


정상대로라면 여기서 해병대길로 가야하는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막힌 관계로 우회했다.
그 과정이 비도 많이 오고 너무 힘들어서........
사진이 없다.
나 젖는 건 상관없는데, 카메라 젖음 안되니까.





어케어케 논짓물에 도착했다.
이 전에 조그만 공원도 지나게되는데, 하튼 다 이뿌다.
이전 사진을 보면 3시 30분인데, 이 사진을 보면 5시 40분이다. 즉 2시간을 걸었다는 의미지...ㅜ.ㅡ



시간이 늦어 해가 점점 지고 있다.

 

그래도 해지는 걸 볼 수 있었으니, 다행인가?


이미 너무 깜깜한 시기에 도착한 8코스 종착지.
여기서 숙소까지는 버스타고 이동.




조금은 고생이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은 고생이다. 
삶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좀만 일찍, 좀만 더 알았더라면
그래도 조금은
지금보다 나은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변명같지만,
몰랐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그만큼 내가 더 열정적이지 않았음도 사실이긴 하다.